#음식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철학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평소에 음식을 만드는 일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들이 모든 오감을 동원하여 작품을 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듯이 음식 또한 모든 감각을 열어 맛을 내고 조리시간을 조절하고 모양을 잘 갖춰야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음식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리하는 사람의 건강한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식당과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어린 나이에 외식업에 뛰어들어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립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가 예천동에서 밭과 논을 메우고 그 자리에 건물을 짓고 레스토랑을 했습니다. 지인들은 외진 곳에 레스토랑을 하면 망한다고 했지만 그때만 해도 젊은 혈기에 자신 있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해 어느덧 27년이 흘렀네요. ‘음식의 맛’은 답도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 맛의 비결이 있다면?
첫째는 좋은 식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얼리지 않은 국내산 돼지고기, 김치, 양파, 부추. 애호박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색소나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담백합니다. 둘째는 만두는 정성을 들여 손으로 직접 빚는 손맛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청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더 씻고 한번 더 다듬고, 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꼭 청결을 위해서만 아니라 그게 바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북촌손만두의 특별함이 있다면?
북촌 손만두는 인사동에 본점이 있습니다. 3대째 내려온는 수제만두 집 하면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모르는 분들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완제품을 가져와 조리만 해서 내는 줄 오해하시는 분도 간혹 계신데 절대 그렇치 않습니다. 만두는 그날, 그날 소비할 만큼 매일 아침마다 빚고 있습니다. 지금은 평균 손님을 예상해서 요령이 생겼지만, 개업 초반에는 직원들이 퇴근하고 나면 혼자 밤을 새워가며 빚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만두를 매일 매일 아침에 만들어 신선한 만두로 음식을 하면 아무래도 기본적인 맛은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식당과 차별점이 있다면?
모든 식당 사장님들이 노하우가 있겠지만 저는 청결함과 정직함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정직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대한다면 ‘북촌손만두’의 맛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겨울을 위한 메뉴가 있다면?
어릴 적 겨울엔 호빵이 생각나듯이 역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북촌손만두에서는 각종 신선한 야채를 듬뿍 넣은 손만두 전골을 비롯해 만둣국, 곰탕, 육개장, 칼국수 등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추워도 냉면은 사계절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 골목상권 발전을 위한 현안이 있다면?
터미널에서 먹자골로 연결되는 고리가 없습니다. 먹자골 후문, 즉 의료원 방향에서 들어오는 쪽은 간판도 정비 되어있고 가로등이 화려하게 서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터미널에서 들어오는 입구는 어둡고 음침한 인상까지 주고 있습니다.
이 점은 임재관 의원님도 언급한 바 있고 신경을 써주신다고 했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상권회복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현재 먹자골 상권이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이 생기면 고객들은 궁금해서라도 한번쯤은 그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해 먹거리 골목 사장님들도 친절과 서비스와 변함없는 정직한 맛으로 승부한다면 다시 찾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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