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2010년 12월부터 송악읍 기지시리 일원에 약 2510억 원을 투입해 24만여㎡ 부지에 3336세대 규모의 대단위 주거단지를 조성했다. 힐스테이트당진 1·2차, 푸르지오3차 센트럴파크로 이어지는 이 사업은 총 3300세대를 웃도는 대형 단지를 완성했고, 당진 주거지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지역 발전은 대기업 유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민간 주도 개발. 박 대표는 도시계획의 청사진을 현실로 그려냈고, 그 결과 현대제철 등 대기업 근로자들이 송악으로 몰리며 젊은 인구 유입 효과가 가시화됐다.
실제로 2016년 힐스테이트 1차 12개동 915세대, 2018년 2차 18개동 1617세대가 순차적으로 들어섰고, 2024년 푸르지오 브랜드로 완공된 3차 667세대는 ‘센트럴파크’라는 이름으로 입주를 마쳤다.
공공기여도 남달랐다. 박 대표는 아파트 개발과 병행해 송악하수종말처리장 3000t 증설, 기지시줄다리기 시연장 및 박물관, 시립송악도서관, 119안전센터 등을 직접 건립해 당진시에 기부채납했다. 여기에 국도 32호선 차로 증설, 지방도 619호선·3-2대로 왕복 4차선 확장 등 도로 기반시설 공사도 모두 자체 추진하며 총 680억 원 상당의 기반시설을 무상 기부했다.
당진에 자리잡은 대기업이 아닌, 순수 민간법인이 이처럼 대규모 사업과 기여를 동시에 해낸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2025년 6월이면 모든 개발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사업 도중 그는 담낭암 수술에 이어 두 차례의 폐암 수술까지 받았고, 양쪽 폐의 30~40%만 남은 채 생사의 경계를 오가는 투병을 이어가야 했다.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그는 끝내 의지를 꺾지 않았고, 스스로 걸어온 길을 책임지듯 사업을 완성해냈다.
박 대표는 “미약하나마 당진 발전에 힘이 되고자 모든 역량을 쏟았다”며 “앞으로 당진이 기업과 사람이 모이고, 더 크고 강한 산업도시로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송악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공공시설과 도로, 저류지, 하수처리장 등 주요 기반시설을 도시개발법 제66조에 따라 시에 무상 귀속하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한 도시개발이 지역 전체의 지도를 바꾸고 삶의 질을 끌어올린 사례. 박 대표의 여정은 단지의 숫자를 넘어 도시의 미래를 다시 쓰는 기록으로 남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충청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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