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미술상은 고(故)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고 지역미술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03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 특별상은 회화 매체를 통해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해온 이은정 작가와 정우경 작가에게 돌아갔다.
이은정 작가는 남성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삶을 회화로 복원한다. 〈박금 할머니 3대 가계도〉, 〈조외순 할머니 4대 가계도〉 등 작품을 통해 이름 없이 사라진 여성들을 시각적 족보로 호명하며, 흐릿한 먹선과 은은한 펄을 활용해 삶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전통 한국화 기법과 여성성의 교차는 일상적 오브제를 통해 사회의 위계를 해체하며 회화를 감각의 정치학으로 확장시킨다.
정우경 작가는 뜨개질 같은 수공예적 행위를 회화로 전환해 시간과 감정, 관계의 결을 시각화한다. 연작 〈과거, 현재, 그리고 대지〉에서는 반복된 붓질과 화면 실험을 통해 기억의 지층을 형성하고, 구부러지거나 부풀린 화면을 통해 신체적 감각을 자극한다. 이어지는 〈과거, 현재, 그리고 에너지〉 연작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반복된 손의 결로 감정과 에너지를 응축하며, 꽃 형상은 모성과 공동체를 상징하는 구조적 은유로 작동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회화를 통해 동시대 삶의 결을 섬세하게 짚고, 예술의 사회적 감수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정보는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충청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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