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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말하는 “작지만 강한 자치, 중구에서 시작된다”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25/07/15 [11:08]

[인터뷰]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말하는 “작지만 강한 자치, 중구에서 시작된다”

김수환 기자 | 입력 : 2025/07/15 [11:08]

 
(대전=뉴스충청인) 김수환 기자 =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을 맞아, 주민 삶의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행정의 연속성을 지켜온 자치 행정. 그 중심에 ‘문제해결 행정’으로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있다.

 

시민사회 출신으로 2022년 민선 8기 구청장에 오른 김 청장은 ‘주민주권 행정’을 화두로 절차 중심의 관행 행정을 넘어선 문제해결 중심의 실행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지역화폐 ‘중구통’ 도입, ‘민원대수집 플랫폼’ 개발, 주차난 해소 등 다양한 정책은 모두 주민의 불편을 가장 가까이서 해결하려는 철학에서 출발했다.

 

창간 15주년을 맞은 뉴스충청인은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을 만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 실천과 지방정부의 사명, 그리고 중구의 내일을 이끌어갈 전략적 구상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방자치 30년, 주민주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지났다. 1987년 6월항쟁을 계기로 1991년 지방의회 선거, 1995년 자치단체장 직선제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자치 시대가 시작됐다.

김 청장은 “지방자치의 가장 큰 변화는 행정의 중심이 주민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자리를 지키며 혼란을 막았다는 평가처럼, 지방정부는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치분권과 재정자립이 미진한 현실을 지적하며 “자치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민 속으로 들어간 1년, 실질적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그는 “석교동 주민이던 제가 구청장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해였다”며 “초기엔 시민사회 출신 청장에 대한 낯섦도 있었지만, 직원들이 함께 극복해 준 덕분에 주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중심 행정을 내세운 그는, 관행과 절차에만 얽매이지 않는 ‘문제해결 중심 행정’을 정착시키고자 공직문화부터 바꾸고 있다.

 

“규정보다 현장…문제 중심으로 행정을 재설계하다”

“공직사회는 절차에 익숙하지만, 문제는 늘 현장에서 터집니다. 그래서 현장 속 주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해법을 찾아야 하죠.”

김 청장은 규정 이행이 아닌 문제해결을 우선시하는 행정으로 전환하고 있다. 부서 간 협업을 유도하는 토론식 간부회의, 주민과의 소통 간담회, 타 지자체 벤치마킹 등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이 조직문화 전반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계수약국 골목,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행정”

그는 지난해 ‘계수약국 골목’ 주차난 해결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좁은 골목 양측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교행이 어려웠던 문제. 행정적으론 수십억이 드는 도로 확장 외 대안이 없었지만, 주민과 공무원이 머리를 맞대고 주차포켓을 조성하고 말뚝을 설치해 교행 문제를 해결했다.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해법이었다.

“10년 넘게 묵은 난제를 현장에서 직접 풀어냈습니다. 주민 중심 자치가 진짜 자치입니다.”

 

“중구형 민원관리 시스템, 전국 최초로 선보인다”

올해 중구는 ‘민원대수집의 해’를 선언했다. 김 청장은 포털 지도 앱과 연동해 실시간 민원 접수·처리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민원관리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쯤 시스템이 완성되면, 주민 누구나 중구청 민원이 어디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신뢰 행정의 출발입니다.”

 

“‘중구통’,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다”

김 청장의 핵심 공약이었던 중구 지역화폐 ‘중구통’은 지난 6월 출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시 이틀 만에 이벤트가 마감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고, 하루 평균 1.5억 원이 충전되고 있습니다. 중구 상권이 활력을 찾기 시작한 신호라고 봅니다.”

그는 특히, “전수조사 결과 가맹 가능한 점포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폐업과 휴업이 많았다”며 “이 현실을 바로보며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사명감을 다시 다졌다”고 말했다.

 

“국비 확보는 작지만 강한 자치의 생명줄”

중구는 지난 1년간 16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시비 포함 597억 원을 확보했다. 대흥지구 뉴빌리지 사업, 로컬브랜딩 사업 등이 대표 사례다.

“작은 자치단체일수록 공모사업은 생존 전략이자 혁신의 통로입니다.”

 

“원도심, ‘살아있는 역사’를 자산으로 바꿔야”

중구는 대전의 원도심으로서 도시쇠퇴 문제와 동시에 역사·문화 자산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김 청장은 “MZ세대의 ‘가심비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와 중구통 기반의 지역순환경제 모델을 접목해 원도심을 되살리겠다”며 “중장기적으론 신·구도심 간 격차 해소를 위한 법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마을 돌봄, 중구만의 방식으로 진화한다”

중구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상황 속에서 ‘생활터 중심 돌봄체계’를 구축 중이다. 75세 이상 어르신 전수조사와 함께, 보건소 한의사와 복지담당자가 직접 경로당과 가정을 찾아가는 ‘중구형 온마을 돌봄’이 올해 시작됐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건강·생활 지원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나아가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구조’로 진화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주민의 손으로 자치가 완성되는 날까지”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중구는 대한민국 자치의 표준이 되고자 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주민자치회 전환, 동장 주민추천제,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등 주민주권 시스템을 더욱 탄탄히 만들겠습니다. 주민 중심 자치의 모범, 중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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