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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칼럼] 당진시 철강산업의 비명, ‘산업위기 지역 지정’ 미룰 시간 없다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1/21 [08:38]

[김수환칼럼] 당진시 철강산업의 비명, ‘산업위기 지역 지정’ 미룰 시간 없다

김수환 기자 | 입력 : 2026/01/21 [08:38]

 

(당진=뉴스충청인) 김수환 기자 = 산업의 몰락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지금 당진시는 그 문턱에 서 있다. 철강산업 위기가 현실이 된 지금,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선택이 아니라 시급한 결단이다. 더 늦기 전에 손을 내밀어야 할 시간이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세는 오래된 위협이다. 글로벌 공급 과잉, 미국발 관세 압박까지 겹쳤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국내 정책 변수까지 더해지며 당진 철강산업은 사방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다.

 

당진에는 현대제철을 포함해 철강 관련 기업 88곳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제조업 생산액 가운데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철강이 흔들리면 당진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이미 수치는 경고를 넘어섰다.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2조 4천억 원대에서 불과 3년 만에 1천5백억 원대로 급감했다. 일부 중소 철강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60% 아래로 떨어졌고, 적자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기업의 자구 노력만을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에너지 정책, 산업 구조 전환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영역이다. 특히 철강은 국가 기간산업이다. 자동차와 조선, 건설로 이어지는 제조업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당진시와 철강업계 노동자들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버티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정책적 안전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면 2년간 경영안정자금과 지방 투자 촉진 보조금이 가능해진다. 이미 여수와 서산, 포항, 광양은 같은 조건에서 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다. 당진이 제외될 이유는 없다.

 

정부는 형평성을 말하기 전에 현실을 봐야 한다. 산업 위기는 숫자로 증명된다. 공장 가동률, 영업이익, 고용 불안, 지역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는 곳이 바로 당진이다. 이 신호를 무시한다면, 정부는 위기를 관리하는 주체가 아니라 방관자가 된다.

 

오는 6월 시행을 앞둔 철강산업특별법은 하나의 계기다. 그러나 법은 선언일 뿐이다.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구조 재편의 출발선이다. 그 위에서야 기술 고도화와 친환경 전환, 산업 다변화 논의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시간이다. 산업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정부의 판단이 지연되는 사이 공장은 멈추고, 숙련 인력은 떠나며, 도시는 회복력을 잃는다. 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은 길지 않다. 당진시 철강산업의 위기는 한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국가 제조업 기반이 보내는 분명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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