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령시, 보령머드 30년 영화 한 장면에서 K 머드 산업으로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1/21 [13:44]

보령시, 보령머드 30년 영화 한 장면에서 K 머드 산업으로

김수환 기자 | 입력 : 2026/01/21 [13:44]


(보령=뉴스충청인) 김수환 기자 = 1992년 개봉한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영화 플레이어 속 한 장면이 보령의 미래를 바꿨다. 호텔 머드탕에서 남녀 주인공이 온몸에 진흙을 바르며 즐기던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1994년 한국화학연구소 성분 검사 결과 보령 갯벌 진흙에서 알루미늄 등 9종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사실이 확인되며 보령머드의 출발선이 그어졌다.

 

30년이 흐른 지금 보령머드는 연매출 15억 원 규모의 지역 대표 산업으로 성장했다. 머드 원료 연구와 제품 개발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축제와 해외 시장 진출까지 이어진 30년은 지역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K 머드 브랜드로 키워낸 과정이었다.

 

1994년 원광대학교 연구팀은 바다 진흙의 화장품 원료 가능성을 발견했다. 갯벌의 흙을 화장품으로 만든다는 발상은 당시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었다. 보령시는 원광대학교와 태평양 현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연구에 착수하며 국내산 머드 화장품 원료 개발에 나섰다. 1996년 6월 머드팩과 바디클렌저 비누 샴푸 등 4종 제품이 출시됐으나 초기 인지도는 낮았다. 전환점은 1998년 제1회 보령머드축제였다. 축제를 통해 머드 화장품을 알리며 보령머드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로 성장했고 머드 산업은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보령머드는 생산 기반을 단계적으로 다져왔다. 2001년 비누공장 준공과 2004년 머드공장 집단화를 거쳐 2006년 보령머드 원료가 국제화장품 원료집에 등재되며 글로벌 원료로 공식 인정받았다. 2009년 머드파우더 제조방법 특허를 획득했고 2018년에는 30억 원을 투입한 머드 고도화사업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2019년 보령축제관광재단으로 운영을 이관한 뒤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K 머드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2020년과 2021년 대한민국 품질혁신대상 천연화장품 부문 2년 연속 수상에 이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고객신뢰도 1위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하며 소비자 신뢰를 증명했다.

 

글로벌 도약의 분수령은 2022년이었다.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열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서해안권 최초 해양 국제박람회로 31일간 진행됐다. 제25회 보령머드축제와 연계 개최된 박람회에는 국내외 8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고 135만 명이 찾았다. 수출 상담 501만 달러와 수출 계약 187만 달러를 기록하며 목표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보령머드가 지역 자원을 넘어 국제 해양 신산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보령머드는 2025년 매출 15억 원을 달성했고 2026년 2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7종 제품을 생산하며 머드 클렌저와 머드 마스크팩 버블 특특 팩 K 팝 콘서트 굿즈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유통망도 다각화해 온라인 플랫폼 와디즈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하나로마트로 확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확보해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고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K 뷰티 열풍 속에서 보령머드는 K 머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 구축도 본격화됐다. 2025년 산업통상자원부 시군구 연고산업육성사업 비금속광물자원 사업화촉진 프로젝트에 선정돼 2026년까지 2년간 지원을 받는다. 보령 지역 머드 기업 30여 곳이 시제품 제작과 인증 디자인 개선 마케팅까지 원스톱 지원을 받고 있다. 건양대학교 라이즈 사업과 연계한 머드기반 맞춤형 K 뷰티 허브 구축도 2029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바이오헬스 연구역량과 머드자원이 결합해 메타버스 전시관 구축과 블록체인 기반 인증 유통시스템 개발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으로 고도화를 꾀한다.

 

보령머드의 30주년은 새로운 출발선이다. 1998년 시작한 보령머드축제는 연 169만 명이 찾는 대표 여름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대형 한류종합행사 공모에 선정돼 2억 8천만 원을 확보하며 K 컬처 콘텐츠로서 위상도 확인됐다. 매출 확대와 해외 진출 제품 리뉴얼 첨단 기술 융합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보령 갯벌에서 시작된 작은 발견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가 됐다. 청정 자연과 기술의 결합 전통과 혁신의 조화 속에서 보령머드는 K 머드를 개척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시작된 상상은 산업이 되었고 보령머드는 다음 100년을 향해 다시 출발하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