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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칼럼] 시민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 그 선택의 무게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4/27 [18:38]

[김수환칼럼] 시민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 그 선택의 무게

김수환 기자 | 입력 : 2026/04/27 [18:38]

 

정치는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이 개인의 이익을 향하느냐, 시민의 이익을 향하느냐에 따라 정치의 품격은 갈린다. 선거 국면에서 더욱 그렇다. 단일화와 지지선언은 흔한 정치 행위이지만, 그 이면에 담긴 명분과 방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선거연합은 승리를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그 출발은 언제나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정책을 위한 연대인지, 세력을 위한 결합인지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른 길로 이어진다. 전자는 공익을 향하지만, 후자는 사익에 머문다. 이 간극을 구분하지 못하는 순간 정치는 시민과 멀어진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분명하다. ‘이길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였다. 승리 가능성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정치적 선택은 단순해진다. 그러나 시민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삼는 순간, 선택은 복잡해지고 때로는 고통스러워진다.

 

정책연대는 단순한 지지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약속이다. 시민에게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합의이며, 선거 이후까지 이어지는 책임의 시작이다. 그런 점에서 정책을 논의하고 수용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은 당연한 절차다. 오히려 이를 외면하는 태도가 비정상이다.

 

문제는 여기서 드러난다. 협의와 조율, 그리고 원팀을 향한 의지가 있는가. 아니면 이미 정해진 결론을 강요하는 구조인가. 정치에서 태도는 곧 철학이다. 대화의 시간보다 권력의 흐름을 우선하는 순간, 그 정치의 방향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과연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인가. 과거의 이력과 도덕성, 그리고 공적 책임에 대한 기준은 정치에서 결코 가벼운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무너지는 순간, 정치 전체에 대한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

 

이번 결단은 그래서 단순한 지지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명분 없는 승리’를 거부한 선택이다. 당장의 유불리를 넘어, 시민의 판단과 눈높이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정치적으로는 위험한 길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정치다운 길이기도 하다.

 

정치는 약속으로 시작해 책임으로 완성된다. 개인 간의 약속보다 더 무거운 것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정치생명을 건 선택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결국 이번 선택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정치인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당인가, 계파인가, 아니면 시민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시민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 그것이 정치의 출발점이며, 동시에 마지막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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