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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 발표를 바라보며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안효돈

김수환 기자 | 기사입력 2020/10/05 [21:30]

[기고]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 발표를 바라보며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안효돈

김수환 기자 | 입력 : 2020/10/05 [21:30]

지난 9월 24일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 추진 발표식이 있었다.

 

“지역발전 상생협력 MOU”를 체결한지 3년만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우선 대산복합문화센터를 2023년까지 건립한 후 이어 서산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크게 환영할 일이다.

 

단초는 대산읍 지역사회에서 제공했다.

 

2005년 이후 대산공단 기업들은 고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그 여세를 타고 크고 작은 신·증설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양적 성장의 이면에서는 환경안전문제 역시 비례하여 심각해져 갔다.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날로 열악해졌으며 늘어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을 위한 교육, 문화, 의료 등 정주여건 조성도 미미하였다. 그 결과 괄목할만한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지역 상권도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기업들에게 상생발전을 요구하였고 이에 기업은 농산물 구매, 치어방류, 행사비 지원 등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인구감소를 억제하지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개별공장 내에선 운동장, 주차장을 허물어 굴뚝이 세워지고 공유수면과 보존녹지도 공장용지로 변해갔다.

 

항간에선 ‘돈은 지역에서 벌고 소비는 도시에서 한다’는 볼멘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갈등의 조짐까지 보이자 기업에서 해결방법을 고민하기에 이른다.

 

기업의 이윤에 대한 지역사회 환원에 더해 공유수면, 보존녹지의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의 일정부분을 공익사업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환원하라는 주민요구에 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지역상생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운영을 위하여 행정이 적극 참여하면서 구체화 되었고 사업지역도 서산시로 그 영역이 확장되었으며 대산읍민 역시 이에 동의하였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례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SK그룹이 울산지역에 울산대공원을 조성하여 울산광역시에 기부 채납한 사례와 GS칼텍스에서 2007년부터 시작하여 2012년 1단계, 2019년 2단계로 조성한 여수지역의 복합 문화공간을 사회환원사업으로 지역에 제공하는 등 기업윤리를 실천하였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기인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기업이 은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산공단의 기업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천문학적인 호황을 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경기가 침체된 지금에서야 사회 공헌사업을 발표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대산공단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환경안전문제의 확실한 해결과 담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맹정호 시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환경안전 문제의 해결과 사회공헌 사업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맹시장은 환경안전분야 8,500억 투자와 총괄적인 정밀안전진단을 이끌어 낸 후에 환원사업을 발표했다 조금은 안심이 되는 대목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기업은 환원사업의 몇 배에 해당하는 유무형의 영수증을 요구할 것이다.

 

기업들도 이젠 탓하고 미루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수 조원 세금을 내는데 국가와 지자체가 해야지 왜 우리가 해야 하나?’라는 식의 자세는 지역과의 동반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지난 사회공헌 사업 추진 발표식에서 대산공단 주요 4대 기업이 협력업체와 다름없는 중소기업을 참여시킨 것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자칫 대기업에서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에게 동반성장이라는 큰 부담을 안겨준다면 사회공헌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회피하면서 막대한 세수만 챙기고 있는 국가 역시 대산공단을 재주나 부리는 곰으로 취급하고 수 조원씩 단물만 빨아서는 안 된다.

 

대산공단에서 납부하는 1년분 국세 단 10%만 투입하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대산우회도로 개설과 국도38호선 확장공사,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하고도 남는다.

 

이젠 기업들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밑그림부터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야 한다.

 

입주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시행하는 사회공헌 사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울산광역시와 여수시의 경우 단일 기업이 시행했다.

 

여수시 예울마루는 GS칼텍스 혼자서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설립에서 개관까지 6년이 걸렸다.

 

대산공단 참여사 26개 기업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데 만도 3년이 걸렸다.

 

그에 반해 몇 조원이 투입되는 기업의 증설공사는 1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기업들의 의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장기간 숙고를 거쳐 약속한 만큼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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