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와 도성리 일대 가로림만 갯벌에서는 요즘 초여름 별미인 낙지잡이가 한창이다. 23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 지역 어민들이 청정 갯벌인 가로림만에서 하루에 잡는 낙지는 1인당 평균 50-80마리 가량으로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밀려드는 미식가들의 수요를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다. 서산산 낙지는 몸길이가 15-20㎝ 정도로 먹기에 알맞은 데다 오염되지 않은 갯벌에서 부유영양분을 먹고 자라 육질이 연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특히 하얀 박속과 갖은 양념을 넣은 물에 낙지를 살짝 익혀먹은 뒤 붉게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밀국낙지탕’은 요즘처럼 덥고 습한 초여름에 서산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꼽힌다. 주민 김모(63)씨는 “날 풀릴 때부터 찬바람 날 때까지 낙지를 잡는데 요즘 잡히는 낙지가 최고로 맛이 좋다”면서 “속 푸는데 그만인 밀국낙지의 시원한 맛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식당에서 판매되는 낙지는 한 마리의 가격이 3000원 가량으로 1인당 15마리 정도를 먹으면 적당하다. 동의보감에는 낙지가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毒)이 없다.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에 버금간다”고 기록돼 있다. 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마리만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어나며 맛이 달아 회나 탕, 포로 먹기에 좋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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