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전회덕 동춘당”

충청인 | 기사입력 2011/07/15 [01:20]

“대전회덕 동춘당”

충청인 | 입력 : 2011/07/15 [01:20]

동춘당은 본래 송준길의 아버지인 청좌와 송이창(淸坐窩 宋爾昌, 1561~1627)이 세웠던 건물로, 당의 일부가 허물어지자 송준길이 38세 되던 해인 1643년(인조21)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은 별당 건물이다.

일각대문을 들어서면 비교적 널찍하게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내 멀찍이 물러선 곳에 동춘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경내에는 여타의 조경을 하지 않고 다만, 담장 주변으로 고송을 비롯한 몇 그루의 나무만 심어져 있는 간결한 구성을 하고 있다.

건물 앞에 걸려있는 “동춘당” 현판은 송준길 사후(死後) 6년 뒤에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이 직접 써서 걸어둔 것이다.

하늘의 네가지 덕(元ㆍ亭ㆍ利ㆍ貞)중 가장 으뜸이 원(元)이며, 봄(春)은 원이 제때를 맞추어 행하는 것인데, 사람의 인(仁)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므로 원(元)은 봄(春)이며 인(仁)이라는 뜻이다. 즉 동춘당은 사람의 인(仁)을 구현하는데 힘쓰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정면3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집으로 전체 여섯간 중에서 우측 4간은 대청을 좌측 2간은 온돌방을 들였다. 하나의 건물에 온돌과 마루가 함께 구성되어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특징으로 이는 겨울과 여름의 심한 기후차를 극복하기에 좋은 결과물이다.

특히 동춘당은 대청과 온돌이 접합되어 건축되었으면서도 고상식(高床式)으로 꾸민 점이 특징인데 그 결과, 낮은 기단임에도 불구하고 입면상 적절한 비례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동춘당은 1단의 거친돌 바른층 쌓기 한 기단위에 방형 주초석을 놓고 사각기둥을 세워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 일반적인 대량식 구조이다.

창호는 전면과 측면에 사분합띠살문 들어열개를 두었고, 온돌방과 대청의 사이도 들어열개 분합문을 설치하였다.

이 들어열개 창호는 우리나라 건축의 특징 중에 하나로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창호 형식이며 공간의 확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본디 폐쇄적인 온돌방은 이것을 내림으로써 쉽게 폐쇄할 수 있고, 반면에 두 공간 사이의 분합문을 들어 올림으로써 작은 여러 공간을 하나의 커다란 공간으로 구성할 수도 있게 된다.

동춘당 정면에서 보는 온돌방의 창은 가운데 문설주를 하나 세워 창이 2개가 된다. 창아래는 머름에 맞추고 옆의 설주와 위의 인방은 흙벽에 맞대어 놓았다. 이를 통털어 문얼굴이라 하는데 그 아래는 머름이 설치되어 있다. 머름이 있으면 출입을 하지 않으므로 문이 아니라 창이 된다. 머름의 높이는 앉아서 팔을 올려놓았을 때 가장 편한 높이로 만들며 밖에서 볼 때 방바닥이 보이지 않게 된다.

좌측 온돌방 아래 초석과 같은 높이로 뚫어진 굴뚝은 유학의 은둔적 사고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굴뚝을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따뜻한 온돌방’이라는 본능적 행위를 억제하는 유학적 덕목을 유지하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굴뚝으로도 본래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기술적인 이해가 뒷받침 되었다.

동춘당의 또 하나의 특징은 우아한 지붕곡선에 있다. 우리 전통건축은 조로와 후림을 이용한 처마곡선과 자연스런 곡선의 용마루를 가지고 있는데 동춘당은 겹처마를 사용하지 않고도 깊은 처마에 날아갈 듯 유려한 지붕곡선을 가지고 있는 점이 매우 특징이다.

이 별당건축은 당시 건축술의 정수를 기울여 조영했기 때문에 우리 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유구이다. 동춘당에 보물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이웃에 있는 여러 유사 별당건축 중에서도 가장 대표될 만한 정갈함과 균제감 등 뛰어난 건축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같은 별당 건축은 주택내에서 사랑채의 연장으로 가장의 접객, 독서, 관상 등의 다목적 용도로 지어지며, 그 지위에 알맞게 경승지를 택하거나 평지에 지어질 경우 내부에 인공적인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동춘당은 특별한 꾸밈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데 애써 치장하지 않고 단아한 모습은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인품을 대변하는 듯하다.이 별당건축은 당시 건축술의 정수를 기울여 조영했기 때문에 우리 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유구이다. 동춘당에 보물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이웃에 있는 여러 유사 별당건축 중에서도 가장 대표될 만한 정갈함과 균제감 등 뛰어난 건축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같은 별당 건축은 주택내에서 사랑채의 연장으로 가장의 접객, 독서, 관상 등의 다목적 용도로 지어지며, 그 지위에 알맞게 경승지를 택하거나 평지에 지어질 경우 내부에 인공적인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동춘당은 특별한 꾸밈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데 애써 치장하지 않고 단아한 모습은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인품을 대변하는 듯하다.

▲     © 충청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