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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밝혀져야 할 진실은 감출 수 없다!

충청인 | 기사입력 2015/12/15 [23:33]

[칼럼] 밝혀져야 할 진실은 감출 수 없다!

충청인 | 입력 : 2015/12/15 [23:33]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의 경문왕시절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들고 전염병까지 돌아 백성들이 어려웠지만 귀족들을 누르고 왕의 힘을 키우는 일에만 몰두한 채 고달픈 백성의 신음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귀가 길어지는가 싶더니 당나귀 귀처럼 길게 늘어나 복두로 꾹꾹 누른 채 지냈다. 유일하게 이 비밀을 아는 복두장이는 나이가 들어 죽을 날이 머지않았을 때 도림사라는 절 뒤편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외쳤고 얼마 뒤 편히 눈을 감았다.

그 숲에서는 바람이 불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이윽고 온 나라의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경문왕은 몹시 화를 내며 “도림사 대숲의 대나무를 모두 베고 산수유나무를 심어라”라 하였지만 바람이 불 때면 다시 심은 산수유나무에서도 “임금님 귀는 참 길기도 하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깨달은 왕은 복두를 벗어던지고 “내가 이 귀로 들어야할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구나! 부끄러운 것은 우습게 생긴 귀가 아니라 백성들의 소리를 듣지 않은 귀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구나!” 그리고 당나귀 귀처럼 커다란 귀로 백성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훌륭한 왕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귀를 ‘진실’로 대변하고 복두를 ‘외면’, 대나무 숲을 베고 산수유나무를 심는 행위를 ‘거짓’으로 생각 할 수도 있겠다. 외면을 통해 진실이 묻히고 그 진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을 자행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밝혀졌고 왕은 잘못을 깨달았으며 해피엔딩이 되었다.

이에 상응하는 명언이 있다. “Three things cannot be long hidden; the sun, the moon and the truth.”[오래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태양, 달, 진실이다.] 밝혀져야 할 진실은 감출 수 없다. 진실이라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지 태양과 달을 숨길 수 없는 것처럼 언젠가는 드러내는 것이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더욱 더 표현의 자유와 수많은 매체를 활용하여 언제든지 나의 의견,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살아가면서 진실을 마주했을 때 이를 밝히거나 침묵하거나는 우리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만약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밝히고자 결단을 내렸다면 두려움을 떨치는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지금 사회는 분명 정당하지 못한 구조로 길들여져 있다. 이를 이끌었던 일부 기득권 세력의 논리로 굴러가던 세상이 제자리로 돌아 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귀한 진실의 밝힘은 기득권의 분열이지 새로운 시대를 위한 단결로 재탄생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 모두 ‘진실’을 감추었던 복두를 벗어던지고 진실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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